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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전반기 각종 난관 속에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던 가장 큰 힘, 역시 선발진의 건실함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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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컬 한 부분은 한현희의 구종별 구속은 전혀 줄어들거나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최근의 부진이 스태미너 저하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1일 SK전 같은 경우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의 평균 구속은 각각 145.1㎞/134.2㎞/134.0㎞ 였다.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현희의 시즌 평균 구종별 구속은 각각 143.4㎞/131.1㎞/131.5㎞로 나온다. 결국 한현희가 힘이 떨어진 건 아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일단은 투구 밸런스나 집중력을 떠올릴 수 있다. 몸상태가 좋더라도 투구할 때 밸런스가 흐트러졌다면 제구가 나빠질 수 있다. 이점을 체크하고 고칠 필요가 있다. 물론 한현희도 좀 더 경기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또 포수의 볼배합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한현희는 노림수에 계속 당하고 있다. 투구 패턴이나 스타일이 노출된 듯 하다. 이 부분에 대한 변화도 요구된다. 한현희가 되살아나지 못한다면 넥센의 가을행도 불가능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현희를 다시 정상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