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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8일 만의 선발승을 따낸 임창용(KIA 타이거즈)은 침착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희미한 미소까지 지우진 못했다.
10년여 만의 승리 상대가 롯데인데다, 해태-KIA 시절을 통틀어 첫 선발승이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그랬나. 몰랐다"며 "어릴 때 선발로 뛸 때는 잘 던져도 승리를 못했다. 불펜으로 가서야 첫승을 했던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임창용은 올 시즌 불펜에서 출발했으나 지난달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어려운 팀 사정이 한 몫을 했다. 임창용은 "불펜 때는 기회가 오질 않아 팀에 보탬이 될 기회가 없어 힘들었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 몸관리를 하는 지금이 오히려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선발 등판이) 좋은 흐름이 되길 바랄 뿐"이라며 "앞으로 내가 언제까지 선발로 나설진 몰라도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