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T, 왜 8회말 호잉에게 허무한 적시타 내줬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21:53



왜 거기서 제라드 호잉과 승부를 했을까.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1일 경기. 한화가 접전 끝에 4대3 신승을 거두며 전날 1점차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선발 키버스 샘슨의 6이닝 10탈삼진 2실점 호투와 이성열의 4회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KT에도 매우 아까운 경기였다. 잘 싸웠다. 하지만 마지막 8회 실점이 너무도 아쉬웠다.

KT는 2-3으로 밀리던 8회말 호잉에게 1실점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사 3루 상황이었다. 투수는 좌완 심재민. KT 배터리는 처음 2개의 공을 바깥쪽으로 완전히 뺐다. 호잉과 승부할 마음이 없다는 듯 보였다. 어차피 1점차 승부. 여기서는 3루주자를 안들여보내는 게 너무도 중요했다. 차라리 호잉을 거르고 다음 백창수와 승부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 확률적으로 말이다. 호잉은 리그 최고 강타자고 하루 전 경기에서도 결정적 스리런포를 때렸었다.

그런데 3구째 갑자기 가운데 변화구가 들어갔다. 호잉은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터뜨렸다. 아예 처음부터 승부를 했다면 모를까, 2B을 먼저 주고 타자가 심적으로 훨씬 편해진 상황에서 승부를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작전이다. 만약 이게 작전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고, 배터리가 살짝 도망가는 승부를 하려 하다 실투로 몰리는 공을 넣었다면 이 것도 할 말이 없어진다.

이 실투 하나가 아쉬운 건 여러가지다. 경기 직전 김진욱 감독이 상대 배트에 꼭 맞혀줘야 하는 공, 상대 배트에 절대 맞혀주면 안되는 공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누가 봐도 후자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9회 황재균의 솔로포가 터졌다는 건 더 아쉽다. 만약, 8회 점수를 안줬다면 9회 동점이었다. 이미 정우람까지 올리며 많은 불펜을 소모한 한화였기에, 경기가 길어졌다면 장담할 수 없지만 KT가 유리한 흐름이었다. 한화의 9회말 공격은 6번 타순부터 시작했다.

불펜을 봤을 때, 9회 무사 1루 찬스서 희생번트를 시도하지 않은 것도 아쉬움이 될 수 있다. KT는 무사 1루 찬스서 이해창을 대신해 유한준을 대타로 썼다. 차라리 주자를 2루에 보내고 그 다음 심우준, 김지열로 이어지는 타순에서 유한준 대타를 써 동점을 노려봤다면 불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 흐름을 본 김 감독이 유한준 강공 작전으로 아예 흐름을 가져오자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야구는 모든 게 결과론적 얘기로 흐르기 때문에 뭐가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경기를 지켜본 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대목임은 분명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