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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소사 5이닝 7실점, 시즌 첫 3점대 ERA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21:11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연이은 실책으로 점수가 나자 소사가 표정이 굳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8.01/

LG 트윈스 헨리 소사가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듯 또다시 난조를 보이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소사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10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7실점(6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7-7 동점이던 6회말 투수를 고우석으로 교체했다.

전반기 리그 최강 실력을 과시하며 마운드를 호령했던 소사는 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0일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5실점한데 이날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겨우 5이닝을 채웠다. 지난 6월 29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던진 4이닝에 이은 올시즌 두 번째 최소 투구이닝.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허용했다.

압도적인 직구 스피드와 낙차 큰 포크볼로 타자를 압도했던 전반기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날도 팀타율 1위 두산 타선을 맞아 이닝당 평균 2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공끝, 제구력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투구수는 113개, 탈삼진은 4개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79에서 3.05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이 올시즌 처음으로 3점대로 높아졌다.

소사는 앞서 올시즌 두산 상대로 2경기서 평균자책점 2.08을 올리며 잘 던졌다. LG는 에이스 소사를 내세워 두산전 11연패의 사슬을 끊어보려 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소사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1회말을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소사는 2회에 먼저 3점을 허용했다. 선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오재일에게 149㎞ 높은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 2루타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계속된 1사 3루서 류지혁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은 소사는 정진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정주현이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해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허경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다시 한 점을 허용해 0-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소사는 2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져 초반 체력 소모가 컸다.

3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마친 소사는 3-3 동점이던 4회 다시 한 점을 줬다. 선두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류지혁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은 소사는 5-4로 앞선 5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오재일의 우전안타, 김재호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로 다시 위기가 이어졌다. 소사는 류지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정진호에게 151㎞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2타점 우전안타를 얻어맞아 5-7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정진호는 앞서 4회 플라이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소사로 하여금 11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6회초 정주현의 투런홈런으로 7-7 동점을 만들어 소사는 승패와 관계가 없게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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