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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헨리 소사가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듯 또다시 난조를 보이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압도적인 직구 스피드와 낙차 큰 포크볼로 타자를 압도했던 전반기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날도 팀타율 1위 두산 타선을 맞아 이닝당 평균 2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공끝, 제구력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투구수는 113개, 탈삼진은 4개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79에서 3.05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이 올시즌 처음으로 3점대로 높아졌다.
소사는 앞서 올시즌 두산 상대로 2경기서 평균자책점 2.08을 올리며 잘 던졌다. LG는 에이스 소사를 내세워 두산전 11연패의 사슬을 끊어보려 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3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마친 소사는 3-3 동점이던 4회 다시 한 점을 줬다. 선두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류지혁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은 소사는 5-4로 앞선 5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오재일의 우전안타, 김재호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로 다시 위기가 이어졌다. 소사는 류지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정진호에게 151㎞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2타점 우전안타를 얻어맞아 5-7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정진호는 앞서 4회 플라이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소사로 하여금 11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6회초 정주현의 투런홈런으로 7-7 동점을 만들어 소사는 승패와 관계가 없게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