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한현희 3⅔이닝 8실점, 홈런 3방에 쓰러졌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20:45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넥센 한현희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8.01/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한현희가 채 4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끌려 나왔다. 초반 흐름을 잘 주도하는가 싶었는데, 한 순간에 몰아 닥친 '홈런군단' SK 와이번스의 파상공세를 버텨내지 못한 탓이다.

한현희는 1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9승째를 노렸다. 한현희는 SK를 상대로 이날 전까지 올 시즌 3번 등판했는데, 2패만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도 5.00으로 썩 좋진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초반 분위기는 잘 풀어나갔다. 1회와 2회에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3회말에 첫 실점을 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 2사 후 상대한 SK 2번 타자 한동민에게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래도 한현희는 침착하게 3번타자 로맥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여기까지는 무난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팀 타선이 2-1을 만들어 준 상황에 나온 4회말은 그야말로 '한 여름밤의 악몽'이었다. 연거푸 장타를 허용한 데 이어 수비에서도 도움을 얻지 못했다. 우선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악몽의 서막이 올랐다. 이어 타석에 나온 최 항에게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더니 김성현에게 마저 초구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한현희는 무사 1루에서 정진기와 김강민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그러나 9번타자 박승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다시 참사가 이어졌다. 1번 노수광에게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노수광의 안타는 행운이 SK쪽에 따른 결과였다. 원래 유격수가 원바운드로 잡아 아웃시킬 수 있었다. 송구 능력이 뛰어난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바운드 된 타구를 잡을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타구가 김하성 앞쪽의 흙으로 된 내야 부분에 떨어지는 순간, 방향이 옆으로 틀어지며 좌익수 쪽으로 굴러갔다. 불규칙 바운드라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됐다.

다음 타자는 바로 앞선 3회에 동점 솔로포를 날린 한동민. 노수광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 3루가 됐고, 한동민은 이번에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현희의 6구째를 잡아당겨 또 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연타석 홈런이었다. 완전히 집중력을 잃은 한현희는 이후 로맥-이재원-최 항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더 허용했다. SK는 이로써 7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었고, 한현희는 결국 4회를 끝내지 못하고 윤영삼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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