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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한현희가 채 4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끌려 나왔다. 초반 흐름을 잘 주도하는가 싶었는데, 한 순간에 몰아 닥친 '홈런군단' SK 와이번스의 파상공세를 버텨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팀 타선이 2-1을 만들어 준 상황에 나온 4회말은 그야말로 '한 여름밤의 악몽'이었다. 연거푸 장타를 허용한 데 이어 수비에서도 도움을 얻지 못했다. 우선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악몽의 서막이 올랐다. 이어 타석에 나온 최 항에게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더니 김성현에게 마저 초구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한현희는 무사 1루에서 정진기와 김강민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그러나 9번타자 박승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다시 참사가 이어졌다. 1번 노수광에게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다음 타자는 바로 앞선 3회에 동점 솔로포를 날린 한동민. 노수광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 3루가 됐고, 한동민은 이번에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현희의 6구째를 잡아당겨 또 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연타석 홈런이었다. 완전히 집중력을 잃은 한현희는 이후 로맥-이재원-최 항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더 허용했다. SK는 이로써 7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었고, 한현희는 결국 4회를 끝내지 못하고 윤영삼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