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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경기를 보다가 결정을 바꿨다."
한화 이글스 이도윤이 1군에 올라온 사연이 재밌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어제 TV 중계를 보다 이도윤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쉬는 날 서산에서 열린 한화와 경찰과의 퓨처스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고 한다. 현장에서 보면 더욱 좋았겠지만, 사정상 그럴 수 없었는데 TV에서 퓨처스 경기를 중계해줘 꼼꼼하게 경기를 살필 수 있었다.
사실 최진행을 빼며 올릴 선수를 마음 속에 점찍어놨던 한 감독이었다. 그게 이도윤은 아니었다. 하지만 2군 경기 중계가 된다고 하니 그 경기를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 경기가 8회까지 진행됐을 무렵, 한 감독은 장종훈 수석코치와 전화 통화를 했다. 올릴 선수를 최종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이도윤이 9회 볼넷으로 출루해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하고, 3루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 실책을 유발해 결승 득점까지 얻어냈다. 결승 득점 이전 7회 안타도 때려내며 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감독은 "퓨처스 경기를 보니 선수들의 파이팅이 느껴졌다. 이왕 올릴 거라면, 파이팅 넘치고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하고 싶었는데 이도윤이 그런 플레이를 해줬다"며 콜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도윤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선수로, 올해 1군 1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5월30일 등록돼 NC 다이노스전에 딱 한 타석만 소화하고 31일 곧바로 2군에 내려갔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