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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홈런포 맞대결, 승자는 KT 위즈였다.
강백호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3번 멜 로하스 주니어가 브리검을 상대로 또 홈런을 때려냈다. 로하스는 24호포로 홈런 부문 4위 한동민(SK 와이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T는 홈런포 두 방에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까지 더해져 경기를 앞서나갔다. 하지만 많은 홈런타자들을 보유한 넥센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넥센의 중심타선 역시 위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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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정적일 수 있었던 한 방이 나왔다. KT가 2사 1, 3루 위기서 우완 불펜 이종혁을 바꾸자 넥센 장정석 감독이 좌타자 송성문 카드를 꺼내들었다. 송성문은 이종혁의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초구에 잡아당겨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커리어 첫 대타 홈런이 터졌다. 송성문은 결승포가 될 수 있다고 직감했는지, 더그아웃에서 너무나 기뻐했다. 분위기상 KT 필승조를 무너뜨린 넥센이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송성문의 웃음도 오래가지 못했다. KT는 8회초 박경수가 넥센 필승조 김동준에게 동점 투런포를 빼았아냈다. 2B 상황서 김동준이 한가운데 직구, 너무 안일한 승부를 했다. 넥센은 좌완 오주원을 냈다가 2사 1루 상황 우타자 박경수가 들어오자 우완 김동준으로 교체하는 정석을 뒀는데, 이게 악수가 되고 말았다. 박경수는 KT 선수 중 올시즌 최초로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흔들린 김동준은 이진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이어 등장한 윤석민에게 통한의 결승 투런포까지 내주고 말았다.
양팀 합계 홈런 7개를 터뜨렸다. 보는 팬들은 재미있을 경기. 하지만 양팀 감독들은 속이 타들어 갈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경기 전 넥센은 김동준, KT는 윤근영 필승 투수들에 대한 감독들의 칭찬이 이어졌는데 이 두 투수가 모두 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양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은 모두 제 몫을 했는데, 경기 후반 바꾸는 투수마다 장타를 허용하니 감독들은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투수 교체로 따지면, 누가 더 못하나의 경기 내용이었다. 그나마 KT 마무리 김재윤이 마지막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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