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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타선의 '크레이지 모드'도 박종훈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박종훈은 언더핸드 투수의 땅볼 유도 능력을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마음껏 발휘했다. 1회초 1사에 박세혁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2아웃을 잡은 후 2루 도루와 유격수 실책까지 겹쳐 주자가 3루까지 갔지만, 김재환이 1루수 직선타고 물러나며 한숨 돌렸다.
2회에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원 타석에서 땅볼 유도에 성공해 병살타를 잡아냈고, 3회 역시 선두타자 오재일의 볼넷 출루 이후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아냈다. 수비까지 박종훈을 도왔다.
5회에도 1사 1,2루에서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으로 위기를 넘긴 박종훈은 임무를 완수하고 물러났다. 이날 총 85개의 공을 던진 박종훈은 최고 135㎞를 기록한 직구(38개)와 슬라이더(27개)를 적절히 섞어 효과를 봤다. 고비마다 던진 체인지업(14개)도 땅볼 유도율을 높였다.
상대 선발이 조쉬 린드블럼이라 SK 타자들도 많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1-0 리드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뒤이어 등판한 김태훈이 양의지에게 동점 홈런을 맞아 박종훈의 10승은 또다시 불발됐다. 그러나 물오른 두산을 상대로 무실점투를 펼쳤다는 자체로 값진 경기였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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