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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고졸 2년차 신인 김성훈(20)은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쳤지만 선발승은 놓쳤다. 올시즌 막판 상대의 덜미를 자주 물었던 한화 불펜이 연이틀 무너졌다.
김성훈은 21일 삼성전에 선발등판한 김진영과 함께 한용덕 한화 감독이 준비한 깜짝 카드였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가 퇴출되면서 새로운 외국인 데이비드 헤일이 왔지만 취업비자와 시차적응으로 공백기가 필요했다. 여기에 에이스 키버스 샘슨이 아내 출산 때문에 미국으로 최대 1주일 휴가를 떠났다. 2명의 대체 선발카드. 선택은 성공이었다. 먼저 출격한 김진영도 4⅔이닝 2실점(승패없음)으로 호투했다.
영건들이 잘 던진 두 경기에서 한화는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최악의 결과였다. 주중 KT 위즈전에서도 한화는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등 1승2패에 그쳤고, 삼성에도 1승2패. 지난주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2승4패의 저조한 성적이다.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김성훈은 이날 최고시속 149km의 빠른 볼을 대담하게 뿌렸다. 몸쪽 직구에 각이 큰 바깥쪽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었다. 간혹 포크볼도 던졌다. 몸쪽 공략에 있어 주저함이 없었고 직구 구위도 묵직한 편이었다. 마운드에서 별로 당황하는 모습이 없어 코칭스태프는 여유를 갖고 경기를 지켜봤다. 한마디로 싸울줄 아는 투수였다. 1회부터 5회까지는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삼성 타자들은 김성훈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한차례도 2루를 밟아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최근 주춤하는 한화의 주된 약점은 방망이가 맞다. 하지만 한화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방망이가 아주 뜨겁진 않았다. 약화된 불펜이 하락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김진영, 김성훈은 불펜 뿐만 아니라 향후 기존 선발진과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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