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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시간 25분' 롯데는 왜 경기 시간이 가장 길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18 08:45


2018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2대6으로 두산에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17/

KBO리그 '스피드업'에 거꾸로 가는 롯데 자이언츠,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경기 시간이 긴 팀이다. 정규 이닝 기준 3시간25분으로 압도적이다. 현재 10개 구단 중 3시간20분대인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경기 시간이 가장 빠른 SK 와이번스가 3시간8분, 두번째로 빠른 KT 위즈가 3시간9분이다. 롯데 다음으로 느린 팀인 한화 이글스가 3시간 19분이 평균적으로 소요된다. 롯데는 한화보다도 6분이나 더 느리다.

연장 경기를 포함하면 평균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롯데는 3시간 31분이 평균적으로 소요돼, 가장 빠른 SK보다 19분이 더 늘어지는 경기를 하고있다.

연장 포함으로 따지면 역대 KBO리그 전체 흐름으로 따져도 역대급으로 느린 편이다. 지난해 연장 경기 포함 리그 전체 평균 소요 시간이 3시간 21분, 2016년에는 3시간 25분이었다. 타고투저가 역대급이었던 2014년 평균 소요 시간이 3시간27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롯데의 페이스가 얼마나 느린지 알 수 있다.

롯데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전국 5개 구장 중 가장 느린 3시간 54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물론 상대팀인 두산 역시 고전했지만, 롯데의 평균 경기 시간은 더욱 늘어났다.

그렇다면 롯데가 유독 소요 시간이 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간단하다. 투수와 야수 교체가 잦기 때문이다. 롯데는 경기당 투수 사용 4.83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자주 투수를 교체한다. 가장 적은 편인 KIA 타이거즈가 3.66명이고 리그 전체 평균은 4.22명이다. 야수 사용도 가장 많다. 13.15명으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경기당 가장 많은 야수를 기용하고, 가장 적은 삼성 라이온즈가 11.57명, 리그 전체 평균은 12.34명이다.

올 시즌 팀 성적과도 연관지을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꼴찌로 출발한 롯데는 초반보다는 훨씬 나은 경기를 하고는 있지만, 좀처럼 중위권으로 치고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투수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올 시즌 롯데 선발 투수들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는 26번으로 전체 최하위다. 10위인 NC도 27번으로 롯데보다 1번 많다. 리그 평균은 36번이다.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역시 10번으로 압도적으로 적다.

뒷문도 지난해와 달리 불안한 편이다. 세이브 상황에서의 세이브율이 0.224로 가장 낮고, 블론세이브는 15번으로 가장 많다.

반면 타자들은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압도적이지는 않아도 공격 지표에서 대부분 리그 평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투수들이 실점을 하더라도, 타자들이 경기 후반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거나 출루 기회를 생산하고 있다. 공격 시간도, 수비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 반등 요소 '키포인트'로 투수들을 꼽았다. 롯데가 지난해 후반기 기적같은 순위 상승에 성공했던 이유도 급격한 마운드 안정 덕분이었다. 올 시즌에도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기복이 줄어들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경기 시간도 짧아질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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