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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8세. 보통 사회인이라면 한창 커리어를 만개하면서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나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라면? 예전보다 선수 생명이 길어진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현역 마감'을 심각하게 고민할 나이다.
타율 3할3푼(69경기, 243타석 212타수 70안타)에 3홈런 42타점, 25득점. 장타율 0.467에 출루율 0.407. 이택근이 올 시즌 전반기에 기록한 성적이다. 캠프 때 입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뛰지 못해 경기수와 타석수가 조금 부족하지만 개별 성적 지표는 팀내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규정타석(팀 경기수 X 3.1, 소수점 이하 버림. 넥센 전반기 285타석)에서 42타석이 모자라 순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만약 이택근이 이 타율을 유지하며 규정 타석을 채운다면 당장에 팀내 톱 3, 리그 15위권 안쪽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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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택근은 2006년 3할2푼2리(118경기 419타수 135안타)로 시즌 타율 2위를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 하이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5년에 3할2푼6리(105경기 347타수 113안타)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과연 이택근이 12년 만에 자신의 규정타석 최고 타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