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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넥센 히어로즈를 이끈 사실상의 에이스는 최원태였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18번의 선발 임무를 모두 완수했고, 여기서 11승(6패)을 따내 팀내 최다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3.77)은 팀내 2위다. 리그 전체로 봐도 최원태의 위상은 상당히 높다. 다승 부문 공동 2위이자 토종 투수 중 1위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커리어하이 승수를 이미 전반기에 다 채웠다.
이런 최원태가 후반기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어쩌면 현재 후랭코프(두산)가 이끌고 있는 다승 레이스에서 흥미로운 도전자가 될 수도 있다. 후랭코프와 최원태의 차이가 2승 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격차다.
게다가 후반기 팀 타선의 도움을 더 기대해볼 수도 있다. 이정후의 복귀로 인해 팀 타선이 조금 더 탄탄해지는 데다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에 나서기 위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 넥센 장정석 감독은 "전반기는 힘든 와중에서도 선수들이 분발해줘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다. 이제 후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싸움을 해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당연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전력을 집중할 것이 유력하다. 이런 이유로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인 최원태가 나설 때 전력을 쏟아 붓게 될 가능성이 크다. 타선과 불펜의 지원을 조금 더 받는다면 최원태가 다승 타이틀에 이름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 21살 투수는 과연 정상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