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나빠지는 KIA 선발진. 이대로면 승산없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11 09:27


KIA 한승혁이 10일 창원 NC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결국 전반기에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고 끝내게 됐다.

KIA는 10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서 초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대8로 역전패했다. 선발 한승혁이 초반 좋은 출발을 했지만 2회 1점, 3회 4점을 주고 역전을 당하더니 4회에도 추가점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NC로 넘어갔다.

불펜진이 이후 추가 실점없이 막았고, 버나디나와 최형우의 솔로포가 나오며 2점차까지는 따라붙었지만 끝내 동점, 역전으로 가지 못하고 패했다.

KIA의 장점 중 하나는 선발진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우승으로 이끈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이 지난해와 비슷한 피칭만 해준다면 어려울 것이 없어 보였다. 시즌 초반 임기영이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지만 3명의 선발진이 탄탄했기에 5선발을 찾고 시간이 지나 5인 선발로테이션이 확고해지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한승혁이 5선발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기대는 더 커졌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선발진이 견고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 선발진의 월별 평균자책점을 보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4월까지 28경기를 펼쳤을 때 선발 평균자책점은 4.59였다. 전체 6위의 성적. 퀄리티스타트는 15번으로공동 2위였다.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당시엔 구원진이 5.51의 평균자책점으로꼴찌를 하고 있었다. 선발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일들이 있었다.

이후 선발진은 힘을 쓰지 못했다. 5월에도 12번의 퀄리티스타트로 전체 4위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은 5.07로 7위였다. 6월엔 2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4번밖에 되지 않았다. 전체 꼴찌였다. 양현종이 두번, 헥터와 팻 딘이 한차례씩 기록했을 뿐이었다. 평균자책점도 6.30으로 치솟았고, 전체 9위로 뚝 떨어졌다.

7월에도 선발진의 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7경기서 선발이 2승3패를 올렸는데 평균자책점은 7.25로 8위에 그친다. 퀄리티스타트는 1번 뿐이었다.

KIA는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 팻 딘의 교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좋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는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고 있고, 임기영도 지난해의 놀라운 피칭을 보여주지 못한다. 5이닝 정도를 잘 막아주던 한승혁도 최근엔 5이닝이 힘든 모습이다.

현재 KIA의 성적이 선발진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전들이 돌아가면서 빠진 타선 역시 문제고, 리드를 잘 막지 못하는 불펜진도 걱정이다.

야구에선 일단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경기서 타선이 일찍 터질 수는 없다. 타선이 터질 때까지 막아줘야 승산이 있는게 야구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뒤엔 KIA가 바뀌어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월=선발=구원

3,4월=4.59(6위)=5.51(10위)

5월=5.07(7위)=4.09(4위)

6월=6.30(9위)=5.15(5위)

7월=7.25(8위)=4.50(8위)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