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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정수빈까지 합류하면, 두산 더욱 강해진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7-11 08:42


경찰 정수빈. 스포츠조선DB

"바로 써야하지 않겠어요?"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에게 외야수 정수빈(28)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수빈은 현재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이다. 2016시즌을 마치고 입대했고, 시간이 훌쩍 지나 오는 9월초 제대한다. 김태형 감독은 "얼마전에 수빈이와 (이)흥련이가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며 인사를 왔더라"며 껄껄 웃었다.

보통 경찰이나 상무에 입대한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에 제대하기 때문에 구단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등록해 기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주전 포지션을 차지했던 선수라면 기회를 주는 편이다. KIA 타이거즈도 지난 2016시즌 막판에 상무에서 제대한 김선빈, 경찰에서 제대한 안치홍을 곧바로 등록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활용했고, 두산은 지난해에도 경찰 제대 포수 장승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었다.

김태형 감독도 "곧바로 등록해야하지 않겠나"라며 확신했다.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1군 무대에서 주전 외야수로 뛴 정수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있다. 60경기 타율 3할1푼1리(193타수 60안타)-5홈런-30타점으로 할약 중이다.

물론 정수빈이 입대하기 전과 지금의 두산 외야는 한층 더 달라졌다. 입대 전에는 박건우가 주전으로 막 치고 올라온 상황이었고, 김재환 역시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존 주전 멤버였던 민병헌이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지만, 외야 경쟁은 오히려 더욱 치열해졌다. 두산은 현재 좌익수 김재환-중견수 박건우는 사실상 고정이다. 유동적인 자리는 우익수 한자리 뿐이다. 우익수는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와 조수행 이우성 정진호 등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이 제대하면 우익수를 맡길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두산의 야수진은 더욱 빽빽해진다. 반슬라이크가 1루수나 지명타자 출전이 가능하고, 김재환 양의지 등 주축 선수들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 1루는 반슬라이크가 아니더라도 오재일이 2군에서 타격감을 회복해 올라올 수도 있고, 최주환과 오재원 등 기존 멤버들이 소화할 수도 있다. 또 다양한 활용에 대비해 포수 박세혁도 우익수와 1루 수비를 연습해왔다. 여기에 조수행 이우성 정진호 등이 외야 백업과 대타, 대주자, 대수비를 번갈아가며 맡을 수 있어 주전 선수들이 빠진다고 해도 큰 걱정이 안된다.

사실상 두산은 모든 야수들의 주전화가 이뤄져있다. 두산에서 백업 요원이라고 해도 다른 팀을 가면 곧바로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또 한명의 주전 외야수가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자연스럽게 팀이 강해질 수 있는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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