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500만관중 돌파, SK-넥센의 엇갈린 희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7-09 13:15


◇만원관중이 들어찬 인천 문학구장. 사진제공=SK 와이번스

KBO리그가 시즌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8일까지 총 426경기를 소화한 KBO리그 총 관중은 503만7123명. 지난 2008년 이후 11년 연속 500만 관중 입장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다 관중(840만688명) 기록을 세운 지난해와 비교하면 500만 관중 달성은 9경기가 빨랐다.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취소,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개최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야구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돋보이는 팀은 SK 와이번스다. 40차례 홈 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당 평균 1만5979명의 관중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1만1796명)에 비해 무려 4183명이 늘었다. 누적 관중수(53만9166명)와 입장 수익(60억51만3600원)도 지난해 비례 각각 35%, 43%로 크게 증가했다.

노력과 성적으로 얻은 결실이다. SK는 최근 매년 경기장 개보수를 거치면서 관중들에게 경기 뿐만 아니라 '놀거리'를 제공하는 '스포테인먼트' 완성에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투수 김광현이 복귀했고, 최 정, 제이미 로맥 '쌍포'를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고공비행하면서 판이 깔렸다. 가족 나들이 수요가 많은 지난 5월 롯데 자이언츠(4~6일), LG 트윈스(11~13일), 한화 이글스(25~27일) 등 팬덤이 큰 팀들과 잇달아 주말 홈경기를 치른 '일정'의 덕도 어느 정도 봤다고 볼 수 있다.

비수도권팀 중에선 한화의 질주가 돋보인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다인 16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8일부터 21일까지 홈 경기 9연속 매진 등 6월 한 달 동안 총 10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9157명이었던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1만230명으로 늘어났다. 반전의 핵심은 성적이다. 한용덕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구단 안팎을 감쌌던 '패배주의'가 자취를 감췄다. 특히 역전승만 30차례나 될 정도로 근성있는 야구를 펼치면서 하위권을 전전하던 '암흑기' 속에 얼어붙었던 팬심을 녹이는데 성공했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의 흥행부진은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넥센은 47차례 홈경기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6882명으로 지난해(9640명)보다 2758명 줄었다. 누적관중수(32만3472명)도 지난해(45만3064명)보다 29%가 감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타자 박병호가 복귀하면서 장밋빛 꿈을 꿨지만, 경영권 분쟁-음주 사건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팬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NC 다이노스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7375명의 평균 관중(누적 33만9230명)을 기록했던 NC는 올 시즌 평균 6531명(30만440명)으로 감소세다. 앞선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NC는 올 시즌 최하위로 곤두박질친 상황. 이런 가운데 김경문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고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것이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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