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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두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삼성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7-08 10:24


2018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두산 최주환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1루로 뛰어 나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07/

2018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삼성 아델만이 박세혁의 보내기 번트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07/

2018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서 두산 박건우가 3타점 적시타를 친 후 2루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07/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게리 리네커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서독에 패하고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11명씩 두 팀으로 나눠 경기하다 마지막엔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다"고 한 말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기간에 회자됐다. 여러 과정,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독일 축구가 항상 좋은 성적을 낸다는 얘기인데, 독일축구의 견실한 힘을 강조하면서도 운명론적 체념이 살짝 담긴 말로 들린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팀 독일이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지만, 어쨌든 요즘 KBO리그를 보면 리네커가 한 말에 '독일' 대신 '두산 베어스'를 넣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남은 시즌에 치열한 승수쌓기 경쟁이 이어지겠지만, 결국 선두 독주중인 두산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것 같은 그림 말이다.

여기 두산의 승승장구에 크게 일조하는 팀이 있다. 두산 앞에선 한없이 무기력한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7대13으로 패해 시즌 상대 전적이 3승10패가 됐다. 올해 두산전 승률이 2할3푼이다. 두산 입장에서 보면 삼성은 승수쌓기의 좋은 먹잇감이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아무리 두산 전력이 강하다고 해도, 너무나 일방적인 결과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삼성전 4경기에서 3승1패-평균자책점 3.04, 세스 후랭코프는 2승-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5연패중(1무 포함)이던 삼성은 주말 두산전 첫 두 경기를 내주고 7연패를 당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잘 마무리를 하고 후반기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자 했던 계획이 틀어지고, 9위 추락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한참 아래로 봤던 KT 위즈가 7일 현재 반 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3년간 두산전 상대전적을 보면, '기울어진 왕조' 삼성의 몰락과 궤를 같이 한다. 2015년 두산에 11승5패로 앞섰던 삼성은 2016년 6승10패로 밀렸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두산이 최강팀으로 올라오고, 삼성이 내리막길에 접어든 교차점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전력차가 크게 벌어진 지난해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3승1무12패를 마크했다. 상대팀 최저 승률이다. 반대로 두산은 삼성전에서 KT보다 1승이 많은 최다승을 거뒀다.

삼성은 7일 경기까지 지난 3년간 두산전에서 12승1무32패, 승률 2할7푼3리에 그쳤다. 이 기간에 156승8무211패, 전체 승률 4할2푼3리를 기록했으니, 두산에 얼마나 약했는 지를 알 수 있다.

두산 앞에 서면 한없이 초라해지는 삼성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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