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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100%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사실 유 감독대행이 김재균에게 기대한 건 '가능성의 확인'이었다. 유 감독 대행은 "씩씩하게 4이닝 정도만 버텨주면 대만족"이라고 했었다. 실제로 김재균은 첫 등판에서 상당히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에서 2-2로 맞선 3회말 2사 1, 2루에서 김진성과 교체돼 첫 선발 출격을 마감했다. 이날 기록은 2⅔이닝 3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총 투구수는 59개였다.
그래도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줬다. 1회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는 등 간간이 배짱 넘치는 모습이 나왔다. 신인의 첫 등판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 정도로 유 감독 대행이 기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유 감독대행은 8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김재균을 1군에서 제외했다. 전반기에는 할 만큼 다 했기 때문에 푹 쉬고 후반기에 보자는 뜻이다. 유 감독대행은 "어제 첫 등판을 마치고 내려온 김재균의 등판을 만져보니 땀으로 흠뻑 젖었더라.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도 큰 경험이 됐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재균은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제구가 잡히지 않았는데, 앞으로 변화구 종류도 늘리는 등 준비를 잘해서 계속 선발로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선발 투수 김재균을 다시 보게 될 날이 기대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