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의 냉정한 결단, 윤성빈 하루만에 2군행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6-27 19:13


19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롯데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19/

"자기가 하기 나름이었겠죠."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 선발 복귀전에서 무너진 윤성빈을 곧바로 2군으로 보냈다. 1군으로 부른 지 딱 하루 만이다. 비정하리만치 냉정한 판단의 배경은 결국 1군 선발로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앞으로 윤성빈은 당분간 2군에 머물며 선발 수업을 받게 된다.

조 감독은 27일 부산 넥센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동에 관한 내용을 전했다. 전날 선발로 나와 2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윤성빈을 다시 2군으로 보내고 불펜 투수 배장호를 콜업했다. 이로써 윤성빈은 26일 1군 재등록 후 하루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가차 없는 처분이다. 단 한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곧바로 1군에서 제외했다. 더 이상 활용가치가 없다는 통보나 마찬가지다.

이런 결정에 대해 조 감독은 "본인 하기 나름이었다. 원래부터 윤성빈을 한 번만 쓰려고 (1군에) 부르지는 않았다. 노경은이 빠지면서 선발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에 만약 본인이 잘 던졌으면 계속 선발 기회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윤성빈 스스로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다.


2018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실점을 허용한 롯데 윤성빈이 마운드에 오른 김원형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5.09/
가혹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매우 냉철한 판단일 수도 있다. 윤성빈에게는 이미 많은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부터 선발 요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개막 후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했다. 그러나 갈수록 적응해나가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이어나갔다.

결국 조 감독은 이런 윤성빈을 잘 활용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 2군에 보내 재정비를 시켜보기도 했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투입해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들이 모두 신통치 않았다. 재정비 이후에도 경기력은 향상되지 않았고, 특히나 불펜 투수로 투입됐을 때에는 선발 때보다 더 부진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윤성빈은 롯데 1군 투수진에서 활용도가 없다.

조 감독은 "윤성빈이 140㎞대 후반의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잘 활용을 못한다. 앞으로는 당분간 2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군 콜업 시기는 미정이다. 일단 윤성빈이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런 후에 혹여 1군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일 지는 아무도 모른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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