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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웨이중 만날 한국 대표팀, 심리적 변수 없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6-16 09:33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왕웨이중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6.10/

왕웨이중 선발이 한국 대표팀에 미칠 영향은?

예상됐었지만, 현실이 되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NC 다이노스 왕웨이중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얘기다.

NC는 15일 왕웨이중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한다고 알렸다. 올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데뷔한 왕웨이중은 일찍부터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를 놓고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결국 대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왕웨이중은 스프링캠프에서 "대만 대표팀으로 아시안게임에서 NC 동료들을 상대한다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매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대표팀 선발을 기대한다고 했었다.

팔꿈치도 안좋았고, 최근 부진하지만 개막 초반 그의 임팩트 있는 모습은 대단했다. 좌완으로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고, 홈플레이트 좌-우 코너워크도 좋았다. 그렇기에 최근 부진과 관계 없이 단기전인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그를 만난다고 하면 한국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대만이 왕웨이중을 선발한다는 건, '한국 킬러' 역할을 기대하며 뽑는 것일 게 뻔하다. 대만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준결승이든 결승이든 한국을 만날 때 왕웨이중을 투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경기 승패로 운명이 달라지는 가운데, 만약 왕웨이중이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 투구를 해버리면 제 아무리 강한 한국 대표팀 타선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심리적인 요소도 문제다. 왕웨이중의 좋을 때 모습을 하는 한국 선수들이기에, 긴장되는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왕웨이중의 위력적인 모습을 생각하며 먼저 움츠러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만약, 초반 점수를 뽑지 못하고 끌려간다면 경기가 꼬일 가능성이 있다.

안그래도 선수 선발 논란으로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대표팀이다. 왕웨이중 변수까지 생겼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심리적 변수를 잘 이겨내야 하는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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