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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를 누르고 세 번째 만남만에 위닝시리즈(2승1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게임에서 선발 윤규진의 눈부신 호투와 강경학의 '미친듯한' 방망이, 9회말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4대3으로 승리했다.
2군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다 온 선발 윤규진과 강경학은 대단했다. 강경학은 지난 8일 3안타(1홈런) 경기에 이어 이틀만에 4안타(1홈런) 경기를 펼쳤다. 이날 2군에서 올라온 윤규진은 '서프라이즈' 호투를 펼쳤다.
한용덕 감독은 3-2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불러올렸다. 정우람의 시즌 세번째 1이닝 초과 등판. 하지만 정우람이 9회초 1실점을 하면서 경기는 미궁에 빠졌다.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1회초 투런홈런으로 역사적인 KBO리그 3만호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로맥의 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8회까지 무려 7이닝 동안 방망이가 침묵했다.
강경학은 4타수 4안타(1홈런)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공격의 물꼬를 틔우고, 리드를 가져오는 등 한화 공격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강경학은 0-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4회말에는 6번 백창수가 동점 중월 1점홈런을 때려냈다. 강경학은 2-2로 팽팽하던 5회말 1사후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팀에 3-2 리드를 선사했다. 강경학은 7회말에 좌전안타를 더하며 일찌감치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윤규진은 7이닝 동안 투구수가 92개에 불과했다. 최고시속 146km의 빠른 볼에 주무기인 포크볼에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하게 섞었다. 직구-포크볼 투피치 스타일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1회 로맥에게 홈런을 맞은 뒤 정신이 번쩍 든 모습이었다.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 동안 19타자(2안타, 병살타 1개)만을 상대했다.
SK 선발 문승원은 5이닝 동안 7안타(2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SK는 8회초 1사 1루에서 9번 대타 나주환의 우전안타가 나왔지만 1루 대주자 김재현이 3루에서 한화 우익수 제라드 호잉의 총알송구에 당하고 말았다. 뼈아픈 주루사였다. SK는 9회초 절체절명의 순간 2사 2루에서 6번 정의윤이 정우람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3 동점에 성공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