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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천적 SK 와이번스와의 부담스런 첫 경기를 잡아냈다. 한화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홈런 4방과 불펜 파워를 앞세워 7대5로 승리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하루였다. 4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산체스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5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산체스의 올시즌 첫 조기강판 경기였다.
김재영도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1회 최 정에게 홈런을 맞을 때만 해도 불안했다. 5회와 6회에 추가실점을 하며 5⅔이닝 동안 7안타(2홈런) 4사구 2개,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지만 타선 도움과 불펜의 응집력 덕분에 시즌 4승째(1패)를 기록했다. 최근 4연승, SK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10승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것도 전날까지 통산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만을 안았던 SK를 상대로 승을 추가했다.
경기전 한용덕 감독은 "힘겨운 6월이다. 주전들(김태균 양성우 정근우 백창수 등)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 다른 선수가 나서줘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스타'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강경학이 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주석에게는 건강한 팀내 경쟁, 또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태양은 이날 2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6회초 6-5, 1점차로 추격해온 SK. 2사 1,3루의 대 위기에서 3번 최 정을 만났다. 리그 홈런선두(23개)인 최 정을 범타로 막아냈고, 7회와 8회도 이겨냈다. 롱릴리프로 활약중인 이태양은 올시즌 2승2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중이다. 특히 36⅓이닝에서 탈삼진을 무려 42개나 잡아냈다. 위기를 틀어막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다. 한화 내부에선 8일 승리를 위기를 벗어나는 계기로 인식하고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