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50홈런 기록 세우게 될까.
다행히 트레이 힐만 감독의 '최 정 살리기'프로젝트가 빠르게 성공을 거뒀다. 힐만 감독은 6월을 앞둔 마지막 경기, 5월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최 정의 타순을 6번으로 내려줬다. 3번을 치는 가장 강력한 타자를 뒤로 빼는 게 감독으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고, 최 정이 하루라도 빨리 감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두산전 안타를 친 최 정은 KT 2연전까지 연속 6번타자로 출전해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2일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그렇게 2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5월 절반의 부진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 그리고 아직 자신의 홈런 기록을 새롭게 경신할 수 있는 페이스다. 팀이 54경기를 하는 동안 20개의 홈런을 쳤다. 144경기까지 남은 경기 부상 없이 뛴다고 하면, 산술상 53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최 정은 지난해 46홈런을 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는데, 50홈런을 돌파한다면 새로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앞두고 호재가 될 수 있다. 홈런왕 3연패 도전에도 힘을 받는다.
선수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오르락내리락하기 마련이다. 일단 최 정이 첫 번째로 맞이한 큰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이렇게 마음의 짐을 덜면, 한동안 또 무섭게 몰아치는 게 실력자들이 보여주는 패턴이다. 과연 최 정이 50홈런을 돌파하며 영광의 시즌을 만들 수 있을까. SK 야구를 지켜보는 재미를 더할 핵심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