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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KBO리그 첫 완투 및 완봉승을 거뒀다.
완봉승으로 시즌 4승째를 따낸 윌슨은 평균자책점을 3.76에서 3.32로 낮췄다. 퀄리티스타트는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번째다.
올시즌 들어 최고의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101개에 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0개를 솎아냈다. 볼넷은 한 개만 내주는 송곳 제구력도 자랑했다. 빠른 템포와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 다양한 볼배합 등을 앞세워 자신을 처음 상대하는 넥센 타선을 조용히 잠재웠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윌슨은 2회 1사후 실책과 내야안타로 1,2루에 몰린 뒤 임병욱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김혜성을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3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처리한 윌슨은 3-0으로 앞선 4회 2사후 마이클 초이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성을 3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5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겼고, 6회에는 다시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7회는 이날 윌슨 피칭의 압권. 세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병호를 투심, 초이스와 김민성을 각각 슬라이더로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8회에는 선두 임병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혜성, 대타 이택근, 이정후를 모두 범타로 잠재웠다. 윌슨은 9회 김규민 김하성 박병호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뒤 포수 유강남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 후 윌슨은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고 좋은 수비로 도와줘 공격적으로 피칭한 게 결과가 좋았다. 빠른 승부를 위해 투심을 많이 던진 게 효과적이었다"면서 "9회 마운드에 올라갈 때 많은 팬들이 응원과 환호를 보내줘 너무 영광이었고 힘이 났다. 감사드린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