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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나왔다.
이날 현재 슈어저는 9승1패, 평균자책점 1.92, 탈삼진 120개를 기록중이다. 내셔널리그 다승과 탈삼진, 투구이닝(79⅔이닝), 이닝당 출루허용(0.85) 부문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1.44)에 이어 2위. 이 정도면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다. 현재 경쟁 투수를 꼽자면 디그롬과 콜로라도 로키스 애런 놀라(7승2패, 2.18) 정도 밖에 없는데 종합적인 활약상이 슈어저에 미치지 못한다.
주목할 것은 똑같이 세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사실상 경쟁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커쇼는 지난 1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곧바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다음 날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에도 약 한 달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날 현재 커쇼는 1승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중이다. 부상에서 돌아와 전성기 기량을 찾는다 해도 슈어저를 제압하기는 불가능하다.
슈어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인 2013년 사이영상을 첫 수상했고, 2015년 워싱턴으로 옮긴 뒤로는 2016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받았다. 커쇼는 2011년, 2013년, 2014년에 걸쳐 수상했고, 2016년부터는 잦은 허리 부상으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힘든 처지에 이르렀다. 두 선수는 똑같이 198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나이는 1984년생인 슈어저가 커쇼보다 4살 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