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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구종으로 꼽힌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는 투수들이 포크볼로 재미를 보는 경우는 흔하다. 강속구로 타자들의 눈을 홀린 뒤 포크볼을 뿌려 헛스윙을 유도하는 식이다. 속구 투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투수들이 포크볼을 효율적인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보니야의 공을 직접 받은 포수 강민호는 "포크볼이 너클볼처럼 들어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시즌 중 투수들이 연구를 거듭하면서 구종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야가 최근 포크볼 연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니야가 (메이저리그 시절) 포크볼은 갖추고 있었는데 사실 스프링캠프 때 구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국내 타자들이 포크볼에 약하니 잘 활용해보라'고 조언했는데 본인이 연구를 하면서 던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4월까지 부진한 활약에 그쳤던 보니야는 5월 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5차례 등판에서 4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30일 KT전에서 QS행진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전날 21안타(2홈런) 14득점을 몰아친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구위 뿐만 아니라 제구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KT전에서 효과를 본 포크볼은 보니야의 자신감을 더욱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