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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비디오 판독 오심이 또 나왔다. 29일 대전에서 열린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6번 박석민이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왼쪽 폴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공은 폴에 가깝게 날아갔고, 심판진은 홈런을 선언했지만 한화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중계 카메라 위치와 상관없이 1루측 카메라로 비췄을 때 타구가 홈런으로 인정되려면 볼은 폴 사이를 지날 때 사라지면 안된다. 볼이 사라졌다는 것은 폴 바깥쪽, 즉 파울지역을 통과했다는 뜻이다. 타구는 폴에 맞지 않았다. 홈런이 아닌 파울이다.
클리닝 타임때 심판진에게 공식질의를 했다. 박기택 2루심(팀장)은 박석민의 홈런 상황에 대해 "판독센터에서 홈런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중계화면에 파울임이 잡혔다는 지적에 대해선 "여기서는 알수 없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비디오 판독에서 이 같은 오류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KBO 판독시스템의 허점 때문이다. 자체 판독용 카메라는 3대로 부족하고 중계 방송사 화면을 받지만 초슬로우 화면같은 특수 화면은 실시간으로 받지 못한다.
지난해 7월 20일 울산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손아섭의 홈런이 2루타로 둔갑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현장 심판진은 홈런으로 판정했는데 판독센터에서 2루타로 정정해 버렸다. 당시 타구는 펜스 위쪽 노란색 선을 맞고 넘어가 철망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분명 홈런이었다. 경기는 4-4 무승부로 끝났다. 오심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김호인 판독센터장은 열흘간 출장정지 제재를 받기도 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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