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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에서 모두 홈런포를 터뜨린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밝은 표정이었다.
강민호는 "그동안 (타격감이) 안좋았는데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신의 3홈런을 돌아봤다. 그는 "대기 타석에서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는데 공교롭게도 2구째에 모두 적중했다"며 "사실 노리고 들어가도 (홈런이) 나오기 힘든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지난 겨울 롯데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삼성행을 택했다. 그는 삼성과 계약 직후 "삼성에서 더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의 섭섭함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강민호 개인의 상승세는 팀까지 춤추게 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롯데전 스윕으로 올 시즌 최다인 4연승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도 강민호 효과를 톡톡히 봤다. 24일 롯데전에서 올 시즌 최다인 7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에 그쳤다. 직구 위주로 흘러가던 피칭에서 변화구를 잘 섞어가며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강민호는 "외국인 선수들은 해외 무대 경험 탓에 직구를 공격적으로 던지는 성향이 있다. 보니야 스스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는 경향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막상 국내 무대에 오면 타자들이 직구를 잘 친다"며 "보니야도 그런 부분에 느끼는 점이 있었을 것이다.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를 많이 섞으며 변화를 줬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 후 보니야와 계속 대화를 나누며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나 역시 보니야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