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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팀들이 '뒷문'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마무리투수의 존재감에 따라 향후 순위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까.
두산은 최근 함덕주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우려했다.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캐치볼을 하던 함덕주가 "(팔 부분)감이 좋지 않다"고 해 휴식을 줬고, 이튿날인 23일에는 "괜찮다"고 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막 초반 마무리를 꿰찼던 김강률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다.
곽 빈도 지난 20일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이후, 두산 불펜은 박치국과 김승회 등이 분전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산은 22~23일 한화전 모두 후반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23일 경기는 선발 이영하가 헤드샷으로 예상치 못하게 1⅔이닝만에 내려가면서, 불펜이 버겁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가장 안정적인 팀은 단연 한화다. 최근 10경기 무실점 행진 중인 정우람은 현재 리그에서 최고 컨디션을 자랑하는 마무리투수다. 18세이브로 큰 차이로 앞서가는 1위인데다, 워낙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뒷문에 대한 걱정이 없다.
또 한화가 최근 유독 3점 차 이내 접전을 많이 하면서 정우람의 세이브 기회가 더 자주 찾아오고 있다. 22이닝 동안 4실점(2자책)에 불과할 정도로 짠물투를 펼치고 있는 정우람은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수호신'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한화가 최근 상승세를 타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5월들어 반전 계기를 마련하며 상위권팀들을 바짝 쫓고있는 KIA 타이거즈는 마무리 보완이 시급하다. 김세현이 복귀한 23일 KT 위즈전에서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고, 임창용 혼자 버티기에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마무리에 갈리는 상위권팀들의 희비. 체력 싸움으로 접어드는 더운 여름이 오면 더욱 불펜에 좌우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