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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찌뿌린 표정을 지을 때마다 각 팀의 속내는 제각각이다.
5월 들어 우천 취소가 롯데에겐 '행운'이 되는 날이 많아졌다. 지난 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이 그랬다. 당시 SK가 예고한 선발 투수는 앙헬 산체스. 당시 산체스는 4승 무패로 쾌조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루 전 9회초 타선 폭발 속에 8대1로 승리, 3연승을 달린 롯데였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지닌 산체스는 부담스런 상대였다. 하지만 문학구장에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까지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경기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SK는 경기 강행을 위해 그라운드 정비에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일정이 취소되면서 롯데는 기분좋은 2연승으로 문학 원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12일 사직 KT 위즈전 취소 때 내린 비도 약이 됐다. 잠실 LG전을 마치고 11일 새벽에 안방 부산에 도착한 롯데는 KT에 6대2로 승리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적 부담이 상당했던 상황. 12일 경기 취소로 롯데는 힘을 비축할 수 있었고, 이는 13일 KT전에서 2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3대1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
롯데는 17일 창원 NC전에서는 7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기적절한 '우천 휴식'이 이번에도 롯데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