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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가 심상찮다.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칼날 제구가 흔들린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공이 몰리면서 집중타를 맞는 빈도가 늘었다. 제구력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제구력이 무너지면 방법이 없다. 직구 볼끝도 힘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윤성환이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궜다. 1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6실점했는데, 올 시즌 최단 이닝 강판 타이다. 4회까지 9개의 안타를 내주고, 폭투 2개를 했다. 78개의 투구 중 변화구가 49개. 수비수들의 깔끔하지 못한 수비까지 어깨를 무겁게 했다.
여러가지 지표가 불안한 현재 상황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9번의 등판 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두 번뿐이다. 또 6이닝을 넘긴 경기가 4게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보면,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민망하다.
윤성환은 지난 8일 KT 위즈를 상대로 개인 통산 124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삼성 프랜차이즈 투수로는 배영수(현 한화)와 함께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1승만 추가하면 최고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오랜 시간 꾸준한 활약에 따른 결과물이다. 그러나 지금같은 부진이 계속된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