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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KIA 타이거즈는 특별한 홈 경기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중앙출입구 앞 광장에서 '타이거즈 레전드 팬 사인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조계현 단장을 비롯해 정회열 수석코치와 김정수 3군 코치가 참석해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자녀를 데려온 30~40대 팬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레전드 선수들의 활약상을 알지 못하지만, 이 선수들의 팬이었던 아빠, 엄마를 따라 함께 즐거워했다. 가족이 함께 야구에 얽힌 오래전 추억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사인회에 참가한 한 팬은 "아주 오래된 타이거즈팬인데 오늘 마침 이런 이벤트가 있어서 굉장히 좋다. 예전에 좋아했던 선수들을 다시 만나 기쁘다. 또 딸과 함께 와서 더 의미가 뜻깊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초등학생인 딸도 "(예전에 유명했던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아서)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고, 아버지는 그런 딸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사인을 많이 안해봐서 나중에는 사인이 예쁘게 잘 안되더라"며 웃은 정회열 수석코치는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어버이날 이런 이벤트가 있어서 더 보람찼다"며 뿌듯해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