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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이 꼽은 상승세 지속 원동력, 역시 마운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5-09 09:35


8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롯데가 LG에 4대 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조원우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08/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의 얼굴색이 조금은 밝아졌다. 시즌 최하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롯데는 지난달 10~12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둔 이후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월 20일 SK전부터는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3할대 언저리였던 승률을 4할대로 끌어올렸다. 8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도 4대2로 역전승을 거둬 16승19패(승률 0.457)로 중위권 싸움에 뛰어든 상황이다. 상승세 기간 동안 롯데는 15경기에서 10승5패, 팀타율 2할9푼3리, 팀홈런 16개, 평균 득점 5.4점, 팀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공수 지표에서 상승 기류가 느껴진다.

조 감독은 팀이 상승세로 돌아선 원동력에 대해 마운드 안정을 꼽았다. 조 감독은 이날 LG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으니까. 선발들도 레일리와 듀브론트가 좋아졌고, 필승조인 진명호와 오현택도 믿을 만하다. 마무리 손승락도 타구에 맞았지만 괜찮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펠릭스 듀브론트의 연이은 호투가 눈에 띈다. 듀브론트는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부산 경기에서 7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BO리그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앞서 4월 25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2실점, 4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호전세를 보이던 터였다. 이어 이날 LG전서도 6이닝 5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내 피칭 감각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롯데는 판단하고 있다. 듀브론트는 시즌 초 제구력 난조와 소극적인 투구로 부진을 면치 못해 "가장 먼저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지금은 믿을만한 선발투수 계열로 분류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볼카운트 싸움을 잘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투구수 관리가 잘 된다"면서 "좋지 않을 때는 볼이 많았고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넣다가 많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감독은 "초반에는 너무 조심스럽게 던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볼이 많았다. 공격적인 피칭이 필요했고 최근 잘 하고 있다. 구위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불펜진도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조 감독이 필승조라고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오현택 진명호 손승락은 이날 경기서도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또한 좋은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부상에서 재활중인 송승준과 조정훈이 2군서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송승준은 이날 경남 상동에서 가진 KIA 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조정훈도 이날 경기서도 홈런을 1개 맞기는 했지만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또한 롯데는 이날 2군 유망주 투수인 정성종을 불러올려 불펜진에 편입시켰다.

정성종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올해 신인 2차 2라운드에서 뽑힌 파워피처다. 2군에서 4경기에 나가 2승, 평균자책점 3.52로 호투한 정성종은 1군에서는 롱릴리프로 출전한다. 조 감독은 "145㎞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린다. 캠프 때부터 공이 좋았고, 최근 2군서 추천을 받았다. 원래 지난 주 부르려 했는데 선발로 많은 공을 던져 좀 쉬게 했다. 일단 편안한 상황에서 내보낼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즌 초 난세를 극복하고 안정세로 접어든 롯데로서는 '희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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