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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과 굳건한 신뢰, 등판 간격이 불규칙 할 수 밖에 없는 불펜투수들에게 감독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다. 이런 배려의 목적은 단 하나, 막상 경기에 투입했을 때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배려가 늘 결실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 불펜이 다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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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구가 계산대로만 풀리는 건 아니었다. 막상 쉬고 나온 넥센 불펜진의 구위는 기대 이하였다. 넥센은 2일 창원 NC전에서 선발 신재영이 2회 2실점에 이어 3회에도 3실점으로 4-5로 역전을 허용하자 김선기를 일찍 투입했다. 불펜진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만큼 경기 중반 이후 불펜 물량 싸움을 벌이겠다는 의도. 애초 이번 주 게임 플랜에 있던 전략 중 하나다. 그러나 김선기-오주원-이보근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모조리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김선기는 3회 2사 때 나와 1안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없이 3회를 마감했다. 때 마침 4회초 넥센 타선이 2점을 뽑아 6-5로 재역전을 일궈냈다. 그러나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곧바로 4회말에 나성범에게 재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나마 5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6회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오주원이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오주원은 희생번트와 우익수 뜬공으로 2사 3루를 만들고 이보근과 교체됐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