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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국내 데뷔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KIA 타선에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1회초 1사후 2번 나지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위기를 맞았지만 3번 김주찬과 4번 최형우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넘기면서 좋은 흐름을 잡았다.
듀브론트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7번째 등판만에 처음이다. 5회까지 투구수도 72개로 적었다.
6회초에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편의 실수까지 나오며 무실점이 이어졌다. 선두 버나디나의 안타와 도루에 신본기의 실책이 더해져 1사 1,3루가 됐다. 4번 최형우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며 안타가 되는 듯했지만 달려온 우익수 손아섭이 노바운드로 캐치해 2아웃. 이때 3루주자 버나디나가 홈으로 들어와 1-1 동점이 됐다. 그런데 5번 안치홍 타석에 앞서 듀브론트가 3루로 던졌고, 나광남 3루심은 버나디나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으로 리터치를 했다고 아웃을 선언했다.
6회말 번즈의 2루타로 1점을 더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듀브론트는 7회까지도 나섰다. 듀브론트가 7회에도 마운드에 선 것이 한국에선 처음이다. 선두 5번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6번 정성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7번 이범호를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마지막까지 이었다.
듀브론트가 이전 6경기서 던진 582개 중 스트라이크가 341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58.6%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97개 중 68개가 스트라이크로 70.1%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였다.
이중 루킹스트라이크가 14개였고, 헛스윙이 14개, 파울이 22개였다. 헛스윙과 파울이 36개나 됐다. 그만큼 제구가 좋았고, 공의 구위와 움직임이 좋았다는 뜻이다. 듀브론트가 퇴출의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5월의 첫 등판에서 드디어 기대한 피칭을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