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듀브론트 KIA에 7이닝 무실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5-01 20:59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국내 데뷔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듀브론트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위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듀브론트는 이전 6경기서 4패에 평균자책점 7.5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딱 1차례 뿐이었다. 듀브론트가 등판한 경기서 롯데는 1승5패로 부진했다. 롯데가 초반 꼴찌까지 떨어지게된 이유에는 듀브론트의 부진이 있었다.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이적해 데려온 듀브론트는 롯데의 1선발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후 실망만 안겼다. 구속도 빠르지 않은데다 제구마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KIA 타선에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1회초 1사후 2번 나지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위기를 맞았지만 3번 김주찬과 4번 최형우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넘기면서 좋은 흐름을 잡았다.

2회초에도 1사후 6번 정성훈에게 좌측의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이범호와 김민식을 범타로 처리했고, 3회초엔 1사후 버나디나에게 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도루를 시도한 버나디나를 견제구로 잡아냈다. 4회초에도 선두 최형우가 안타를 쳤지만 이후 타자들을 잘 막았고, 5회초엔 안타와 번트로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고 9번 김선빈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1루수 이대호가 직선타로 잡아내며 2루주자까지 아웃시켜 위기에서 벗어났다.

듀브론트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7번째 등판만에 처음이다. 5회까지 투구수도 72개로 적었다.

6회초에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편의 실수까지 나오며 무실점이 이어졌다. 선두 버나디나의 안타와 도루에 신본기의 실책이 더해져 1사 1,3루가 됐다. 4번 최형우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며 안타가 되는 듯했지만 달려온 우익수 손아섭이 노바운드로 캐치해 2아웃. 이때 3루주자 버나디나가 홈으로 들어와 1-1 동점이 됐다. 그런데 5번 안치홍 타석에 앞서 듀브론트가 3루로 던졌고, 나광남 3루심은 버나디나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으로 리터치를 했다고 아웃을 선언했다.


6회말 번즈의 2루타로 1점을 더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듀브론트는 7회까지도 나섰다. 듀브론트가 7회에도 마운드에 선 것이 한국에선 처음이다. 선두 5번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6번 정성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7번 이범호를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마지막까지 이었다.

듀브론트가 이전 6경기서 던진 582개 중 스트라이크가 341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58.6%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97개 중 68개가 스트라이크로 70.1%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였다.

이중 루킹스트라이크가 14개였고, 헛스윙이 14개, 파울이 22개였다. 헛스윙과 파울이 36개나 됐다. 그만큼 제구가 좋았고, 공의 구위와 움직임이 좋았다는 뜻이다. 듀브론트가 퇴출의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5월의 첫 등판에서 드디어 기대한 피칭을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