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팀 지상과제가 승리라지만 지더라도 박수보낼 때가 있다. 향후 팀을 떠받칠 재목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 팬들은 큰 위로를 받는다. 팀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이들 셋의 동반 부진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주석은 2년 연속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6년 타율 2할7푼9리에 10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수비도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 실책이 19개에서 9개로 절반 이상 감소됐다. 지난해 타율 2할8푼5리에 11홈런 52타점. 삼진은 2016년 115개(405타수)에서 2017년 83개(432타수)로 줄었다. 올해는 모든 지표가 좋아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방망이는 바닥을 치고 있다.
하주석은 팀 수비의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곧 치고 올라올 수 있다. 공격이 안돼도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애써 인내심을 표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1군에서 이겨내는 것이 좋다. 기분부터 다시 체크하면 된다"며 계속 기다렸지만 결국 4월29일 박민우를 2군으로 내렸다. 김 감독은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안익훈은 지난해 타율 3할2푼9(219타수 70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류중일 LG 감독은 안익훈을 톱타자로 점찍었다. 꾸준히 기회를 제공했지만 한번 떨어진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지난 4월 20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들 셋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을 앞두고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리겠다"고 했지만 "같은 실력이라면 젊은 선수를 택하겠다"고 했다. 누가봐도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주석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박민우와 안익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도 바라볼 수 있다. 현재로선 이들 셋의 대표팀 합류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웬만한 선수들이 총망라된 예비명단(109명)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명단(24명 유력, 6월 발표)은 반전없인 불가능하다.
일각에선 박민우와 안익훈의 부진에 대해 대표 선발에 대한 중압감을 언급하기도 한다. 셋은 공히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선수들이다. 아마추어 때부터 유망주로 손꼽혔다. 지금은 생애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