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올시즌 향방은 어디로?
8연승 기간 투-타 조화가 완벽했다. 팀 평균자책점 2.00 압도적 1위. 그 다음 팀이 한화 이글스로 4.06이었다. 선발, 불펜 나눌 필요도 없이 다 잘했다. 팀 타율도 3할3푼6리로 1등이었다. 소총부대라는 이미지를 벗고 홈런도 11개(같은 기간 공동 2위, 1위는 13개의 SK 와이번스)나 쳤고 52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찬스에서 강한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LG의 연승을 냉정하게 보면, 운도 따랐다. 만약, 사인 커닝 사건으로 팀 분위기가 축 처진 가운데 강팀을 만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패해 4연패를 기록했다면 그 다음 시나리오는 뻔할 수 있었다.
아무리 약팀을 상대하더라도,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길 수 없다. 그러므로 LG의 연승 공적을 억지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분명히 시즌 초와는 달라진, 끈끈한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4번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진 것을 생각하면 더욱 기대 이상이다.
하지만 우연히 이어진 하위권 팀들과의 매치업을 돌이키면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장밋빛으로만 낙관해서도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주 6연전이 LG에는 중요하다.
LG는 난적 한화 이글스, 그리고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6연전을 벌인다. 한화와는 첫 맞대결이다. 한화도 좋을 때는 좋고, 안좋을 때는 안좋은 오락가락 야구를 하고 있지만 분명 쉬운 상대가 아니다. 순위도 5위로 잘 버티고 있다. 지난해에도 최종 순위는 6위로 8위 한화에 앞섰지만, 상대전적은 7승9패로 밀렸다. 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 원투펀치가 LG를 상대로 출격할 차례다. 로테이션을 앞당기면 4일을 쉬고 마지막 경기에 'LG 킬러' 김재영이 나설 수도 있다.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은 설명이 필요없다. 선수들이 개막전만큼 부담을 갖고 치르는 경기다. 여기에 두산은 라이벌을 넘어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최강팀이다.
이번 주 고비를 LG가 잘 넘긴다면 향후에도 연승 기간 보여준 탄탄한 야구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투수진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다만 긴 연승을 거두다 마지막 삼성전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는데, 이 연승 후유증이 발생한다면 한 주가 꼬이며 다시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