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 노수광 번트 떠올리며 한국말로 "완벽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4-26 16:45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SK 힐만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26/

"완벽해."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정확히 한국말로 이 세 글자를 말했다. 팀에 귀중한 승리를 가져다준 노수광의 기습 번트 결승타에 대한 소감이었다.

SK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나온 노수광의 끝내기 스퀴즈에 힘입어 7대6으로 승리했다. 24일 경기에서 9대10으로 분패하며 1, 2위 맞대결 주도권 싸움을 내준 SK는 2차전 승리가 꼭 필요했다. 하지만 3-1로 앞서던 9회초 마무리 박정배가 무너지며 3-4 역전을 당했다. SK는 9회말 이재원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지만, 10회초 곧바로 상대에 2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10회말 나주환의 2타점 2루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3루 상황 노수광이 상대 허를 지르는 절묘한 기습번트 안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수와 1루수 사이 절묘하게 타구를 굴렸고,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서 세이프 된 뒤 환호했다.

힐만 감독은 26일 두산전을 앞두고 노수광의 결승타에 대해 "완벽해"라고 답했다. 보통 힐만 감독이 영어로 얘기하면 통역이 취재진에 힐만 감독의 얘기를 전해준다. 한국말은 인터뷰 시작과 끝 인사 정도만 사용하는데 이날은 '완벽해' 세 글자를 또박또박 발음했다.

힐만 감독은 "번트를 대는 배트의 각도, 자세, 타이밍, 타구 속도 등이 모두 완벽했다. 노수광은 발이 빠른 선수다. 어제 간 방향으로 타구가 굴러가면 누구도 처리를 못한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노수광은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2회말 2사 상황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던 기억도 있다. 벌써 두 번째 끝내기다. 힐만 감독은 "그 때는 2사 후 나온 홈런이었고, 어제는 번트로 경기를 끝냈다는 플레이 자체가 좋았다. 두 끝내기를 놓고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26일 두산전도 노수광을 1번으로 선택한 힐만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정진기와 함께 경쟁했다. 그리고 최근 몇 경기 노수광이 공-수에서 매우 잘해주고 있다.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매우 좋다. 서로를 응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승후보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매치업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 신승한 것에 대해 "결과가 좋았다. 우리 공격이 수비를 이끌어나갔다. 강한 상대를 맞이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멋진 승부였다"고 말하면서도 "불펜진의 로케이션은 돌이켜봐야 한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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