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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피어밴드는 올해도 불운의 아이콘이 되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밴드는 "내 개인 승리에 관계 없이 내가 한국에서 다시 던질 수 있게 해준 KT에 감사하다"며 성실하게 훈련과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 KT와 105만달러라는 좋은 조건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더스틴 니퍼트라는 든든한 짝도 생겼고, 황재균과 강백호 가세로 타선도 더욱 강해져 KT 팀이나 피어밴드의 개인 성적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뚜껑을 열자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야수들의 도움을 못받는 부분도 있지만, 피어밴드도 경기 도중 조금씩 집중력을 잃는 모습도 노출된다. 압도적인 피칭을 하다 특정 이닝에서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13일 LG전은 거의 퍼펙트급 피칭이었는데 5회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3실점했다. 25일 롯데전도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폭투를 저지르며 5회 한방에 3실점하고 말았다. 차라리 이닝을 끌어가주며 중간중간 1점씩 내주는게 더 나을 수 있는데, 잘하다 상대가 한 번에 많은 점수를 내자 이게 투수 본인과 나머지 야수들에게도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상대에 승리 의지를 심어주게 되기 때문이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초반 10경기에서 무려 7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나머지 16경기에서 1승 추가에 그쳤다. 그래서 불운의 아이콘이 돼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차라리 올해 시즌 초반 좋지 않은 흐름은 액땜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나을 듯 하다. 경기력은 분명히 작년만큼 좋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