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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팀의 숙명이다. 결국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손에 KBO리그 흥행 성적표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4일까지 126경기 입장관중은 총 139만456명. 지난 16일 92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035명이다. 지난 시즌보다 소폭 하락했다. 작년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668명, 126경기 기준으로는 144만436명이었다.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요인은 KIA, 롯데의 약진이었다. KIA는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렸다.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홈팬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KIA는 지난해 홈관중 102만4830명을 기록했다. 팀 출범 후 처음으로 홈 관중 100만을 넘었다. 연고지인 광주광역시 인구가 약 15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4234명으로 전체 4번째로 많았다.
롯데 역시 5년 만에 홈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는 프로야구의 '르네상스'였던 2008~2012년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넘길만큼 흥행 파워가 있는 팀이다. 그 이후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자연스럽게 흥행과 멀어졌는데, 지난해 후반기에 저력을 발휘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섰고, 팬들은 연일 매진 사례로 화답했다. 롯데는 총 103만8492명에 경기당 평균 1만4424명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최고 수치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매년 100만 관중, 평균 관중 1~2위를 다투는 팀이다. 서울 연고팀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두팀 모두 인기팀인 것은 분명하나, 원정팬이 없다면 최고 경쟁을 하긴 어렵다.
결국 충성팬이 많은 KIA, 롯데가 리그 전체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까지 주춤하다. KIA는 지난달 24~25일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서 연속 매진을 달성했지만, 이후에는 평일 6000~8000명, 주말 1만~1만6000명 정도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2411명. 롯데 역시 매진은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2만5000명) 한 경기 뿐이고, 평일에는 1만명 이하, 주말에는 1만1000~1만5000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아무래도 성적의 영향이 크다. KIA도 선두를 질주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위권에서 연승과 연패를 반복라고 있다. 개막전부터 7연패를 당한 롯데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이 인기팀으로 꼽히는 이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원정 관중이 많기 때문이다. KIA는 올 시즌 두 차례 잠실 경기 매진을 기록했고, 원정 관중이 1만7657명으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잠실에서의 티켓 파워가 막강하다. 롯데는 지난달 말 두산과 잠실에서 3연전을 치렀는데, 당시 팀이 연패 중인데다 주중이라 평균 1만여명에 그쳤다.
KBO는 3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를 올 시즌 목표로 잡았다. 미세먼지 등을 감안하면 출발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더 큰 흥행을 위해선 KIA, 롯데 성적이 중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