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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하지 못한 경기가 시즌 막바지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
지난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막강 타선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한참 부진에 빠졌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톱타자인 이명기는 계속 타격이 부진하다.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탰던 이범호와 안치홍이 부상으로 빠져있다보니 확실히 타선이 헐거워 보인다.
그래도 12승11패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우승팀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채 시작한 시즌으로 보면 부족해 보이지만 현재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감안하면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공교롭게 경기 취소도 적절하게 분포돼 있다. 일주일에 한두차례 취소가 된 것. 4월들어 KIA는 일주일에 4∼5경기만 치렀다. 취소 영향으로 불안한 4,5선발의 등판이 줄어드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중간 중간 끊기면서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살아나는 컨디션이 우천 취소로 다시 나빠질 수도 있다.
시즌이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다. 이젠 전력을 안정화시키며 치고 나가야 하는 시기다. 너무 늦게 출발하면 쫓아가기 힘들 수도 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초반 부진을 보이다 후반기에 질주했으나 1위 KIA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초반에 얼마나 빨리 팀의 조직력이 갖춰지느냐가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취소된 4경기는 시즌 마지막에 배정된다. 잔여경기 일정이 순위를 바꿀 수 있기에 일단 KIA에겐 전력이 좋지 않은 지금 경기를 적게 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