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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7위. 한화 이글스가 롤러코스터 같은 2주일을 보냈다. 우려했던 약점에 걸려 넘어졌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이 빨리 터졌다. 한화의 약점이 마운드이기 때문이다. 한화가 이달초 8승2패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바탕은 팀 타격 페이스 덕분이었다. 해당 기간 동안 한화의 팀타율은 3할1푼7리로 전체 2위, 득점 1위(86득점), 출루율 1위(0.401), 장타율 2위(0.481)로 최고조였다.
그러나 방망이를 믿어서는 안된다. 타격 페이스는 언제든 꺾일 수 있다. 실제로 한화가 주춤하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 18일 두산전 역전패가 컸다. 당시 한화는 송구 실책, 주루 플레이 실수, 불펜 난조 등이 겹치며 13안타를 치고도 4대5로 패했다. 4-2로 쉽게 리드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며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한화의 팀 타격 페이스가 꺾였다.
그래서 마운드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연승 기간 당시 "아직 60~70%다. 선발 투수들이 조금 더 제 몫을 해줘야 한다"며 '불안한 상승세'를 경계하기도 했다.
그동안은 타선과 불펜이 버텨주면서, 선발이 흔들려도 이기는 경기가 나왔지만, 최근처럼 타선도 안터지고 불펜도 못막아내면 이기기가 힘들다. 이번 5연패가 이를 증명한다. 키버스 샘슨이 점점 나아지는 것은 고무적이어도, 제이슨 휠러가 불안하고, 배영수 윤규진 등 국내 선발 투수들도 기복이 큰 편이다. 초반 필승조 노릇을 톡톡히 해주던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실점한 것 역시 고민거리다.
코칭스태프도 근본적인 문제를 알고있다. 개막 초반 젊은 선발들이 흔들렸을 때, 한용덕 감독은 선발진을 교체하는 빠른 변화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에 찾아올 위기에서는 어떤 수가 정답이 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