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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의 부재에도 흔들림이 없다. 두산 베어스가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파레디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산은 야수진이 워낙 탄탄하고, 그중에서도 외야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같은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쓸 수 없다는 규정이 불리한 팀이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는 파레디스가 수비까지 애매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체 선수들의 존재감이 더 두드러진다.
최근 선발 우익수로 꾸준히 출전 중인 정진호는 파레디스 의 말소 이후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3타점-2볼넷-2도루를 기록했다. 테이블 세터와 우익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파레디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열흘을 채우고 곧바로 올라와야 할 정도로 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유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파레디스 입장에서는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지만, 팀은 1위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물론 정규 시즌을 치르며 위기는 반드시 온다. 두산도 현재 장원준-유희관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3승을 거둔 5선발 이용찬도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13일 2군에 내려갔다.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릴 수 있다. 불펜과 공격으로 어떻게 매꿀까. 이 위기까지 잘 채우면 두산의 1위가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