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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의 호투로 진기록 리스트 오를 뻔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17:40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김대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11/

"다음에는 더 잘 할겁니다."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간 시즌 2차전 경기는 LG의 3대0 승리로 2시간 28분만에 끝났다. 근래 보기 드문 속전속결 승부 속에 주목받은 선수는 LG 선발 김대현이었다. 김대현은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4사구 2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한 김대현의 투구수는 불과 89개.

류중일 감독은 다음날인 12일 "7회가 끝나고 (포수)유강남에게 물어보니 7회에 반대 투구가 많아졌다고 하더라. 그건 손과 손목의 악력이 약해졌기 때문인데,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적은 투구수에도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8회 김지용과 9회 마무리 정찬헌을 올려 3점차 리드를 그대로 지켰으니 결과적으로 적절한 투수 운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김대현의 호투에 대해 류 감독은 "스피드가 우리 분석팀에서는 149㎞까지 나왔고, 제구도 좋았다. 그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 이전에는 공이 높게 형성됐지만, 어제는 무릎 근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지금처럼 해준다면 대현이는 계속 로테이션에 고정된다. 다음 번에는 더 잘 할 것"이라며 "작년 이천 연습장에서 던지는걸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좋았다. 그때부터 선발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체 조건이 아주 좋다"고 칭찬했다.

김대현은 전날 경기 후 "아직 (자리가)불안하다. 내가 못하면 대신 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고 했지만, 류 감독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으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선발진은 지금 그대로 간다. 임지섭은 2군서 수업중이고, 류제국은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물론 대현이가 못하면 또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전날 김대현의 호투로 LG는 진기록 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었다. LG 투수들은 28타자를 맞아 9이닝 기준으로 이 부문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상대타자 기록을 세웠다. 김대현이 4명, 정찬헌이 9회 1명의 주자를 출루시켜 총 5명의 주자를 내보낸 가운데, 김대현이 병살타 3개를 유도하고 3회 삼진과 도루자로 더블아웃 처리해 9회 정찬헌이 허용한 1안타가 유일한 잔루였다. 9이닝 기준 한 팀이 27타자를 상대한 사례는 역대 5번 있었다.

류 감독은 "찬헌이가 9회 2사후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27명이 됐을텐데"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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