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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더 잘 할겁니다."
김대현의 호투에 대해 류 감독은 "스피드가 우리 분석팀에서는 149㎞까지 나왔고, 제구도 좋았다. 그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 이전에는 공이 높게 형성됐지만, 어제는 무릎 근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지금처럼 해준다면 대현이는 계속 로테이션에 고정된다. 다음 번에는 더 잘 할 것"이라며 "작년 이천 연습장에서 던지는걸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좋았다. 그때부터 선발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체 조건이 아주 좋다"고 칭찬했다.
김대현은 전날 경기 후 "아직 (자리가)불안하다. 내가 못하면 대신 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고 했지만, 류 감독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으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선발진은 지금 그대로 간다. 임지섭은 2군서 수업중이고, 류제국은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물론 대현이가 못하면 또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전날 김대현의 호투로 LG는 진기록 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었다. LG 투수들은 28타자를 맞아 9이닝 기준으로 이 부문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상대타자 기록을 세웠다. 김대현이 4명, 정찬헌이 9회 1명의 주자를 출루시켜 총 5명의 주자를 내보낸 가운데, 김대현이 병살타 3개를 유도하고 3회 삼진과 도루자로 더블아웃 처리해 9회 정찬헌이 허용한 1안타가 유일한 잔루였다. 9이닝 기준 한 팀이 27타자를 상대한 사례는 역대 5번 있었다.
류 감독은 "찬헌이가 9회 2사후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27명이 됐을텐데"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