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투구수' 양창섭, 4⅔이닝 3자책…2승 실패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20:24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8 KBO 리그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양창섭이 2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후 기뻐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11/

'고졸 루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끝내 위기를 넘지 못하고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양창섭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안타 5탈삼진 4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덕수고 졸업 후 올해가 프로 첫 시즌인 양창섭인 선발 경쟁을 뚫고 로테이션에 진입해, 시즌 초반부터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두번의 등판에서 각각 6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의 좋은 성적으로 1승1패를 기록했던 양창섭은 11일 경기에서도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초반부터 위기가 있었지만 담대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1회초 1아웃 이후 최주환을 낫아웃 삼진으로 출루시킨 양창섭은 박건우의 안타로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재환의 2루 땅볼 이후 나온 2사 2,3루 상황에서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선배들도 양창섭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1회 공격부터 4점을 뽑아주며 한결 편안한 상황에서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2회에도 2아웃 이후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던 양창섭은 이번엔 최주환을 내야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스스로 벗어났다.

실점은 실책으로부터 나왔다. 3회초 선두타자 박건우의 이지 플라이를 1루수 최영진이 놓치면서 주자가 출루했고, 양창섭이 다음 타자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양의지-오재일-김재호로 이어지는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이날 양창섭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이 많은 것이 흠이었다. 그러나 꾸역꾸역 위기를 막아냈다. 4회 2사 1루에서 최주환에게 2루타를 허용해 주자 2,3루가 됐으나 박건우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삼성이 5-1로 앞선 상황이라 양창섭이 5회까지만 버티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5회에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면서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1아웃을 잡은 양창섭은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2아웃 이후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에서 김민혁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내준 것이 치명타였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벤치가 조금 더 맡겼지만, 허경민에게까지 안타를 내주자 결국 움직였다. 양창섭은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김승현이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양창섭의 자책점은 더 늘어났다. 이날 양창섭이 던진 119구는 프로 데뷔 후 최다 투구수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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