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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만 정상적으로 돌아와준다면….
KT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12경기를 외국인 투수 1명 없이 치렀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은 투수들이 큰 부상 없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때다. 하지만 KT만 외국인 투수 1명이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해온 니퍼트다.
니퍼트는 스프링캠프에서 어깨쪽에 불편함을 호소해 등판을 미루고 있다. 한국에서 7년이나 뛴 선수고,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해 그를 잘 아는 김진욱 감독이 준비가 될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고 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는 판단. 어깨가 아플 땐 쉬면 쉴수록 더 좋아진다. 고영표의 등판을 미룰 수도 있었지만, 전통적으로 한화 타자들이 옆구리 투수에 약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한 고영표가 자신있게 공을 뿌리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KT는 한화전을 마치면 NC 다이노스-LG 트윈스 원정 6연전을 떠난다. 니퍼트가 이 6경기 안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화-일 연속 등판은 힘들 수 있어 아예 화요일 이후 일정이 잡힐 수도 있고, 6번째 선발 요원을 활용한다면 10일 화요일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아프지만 않다면 10승 이상이 보장된다는 니퍼트가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안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순조로운 KT의 초반 행보에 부스터를 달아주는 격이 된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니퍼트만 정상적으로 돌아와준다면 KT가 가을야구 싸움 최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연, 그런 니퍼트의 모습을 언제 처음 만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