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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3경기 만에 마침내 KBO리그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류중일 감독이 1선발로 개막전에 내세운 이유를 이날 분명하게 보여줬다. 이날 사직구장 밤 기온은 섭씨 10도 안팎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투구 환경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윌슨 완벽한 제구력과 볼배합을 앞세워 롯데 타선을 여유있게 요리했다.
1회말 선두 김문호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손아섭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린 윌슨은 민병헌을 143㎞짜리 직구로 땅볼을 유도, 삼중살로 처리하며 단숨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구를 잡은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베이스를 찍고 2루로 던졌고, 2루수 강승호가 1루수 양석환에게 연결해 깔끔하게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했다. LG 내야진의 완벽한 수비였다.
4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윌슨은 5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채태인, 번즈, 한동희가 잇달아 윌슨의 슬라이더에 속았다. 하지만 11-1로 크게 앞선 6회 윌슨은 안타 3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1사후 나종덕과 김문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손아섭에게 142㎞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허용했고, 민병헌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어 윌슨은 이대호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채태인을 144㎞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냈다. 윌슨은 12-3으로 크게 앞선 7회말 신정락으로 교체됐다.
경기 후 윌슨은 "모든 게 좋았다 .야수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고 좋은 수비를 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선수들 모두 고생이 많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