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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출신 허프, NPB 데뷔전 홈런 3방 맞고 무너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4-04 20:39


지난 겨울 LG 트윈스와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한 데이비드 허프가 데뷔전에서 홈런 3개를 얻어맞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출신의 야쿠르트 스왈로즈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홈런 3개를 얻어맞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허프는 4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4안타를 내주며 5실점했다. 투구수는 107개였고, 볼넷 2개와 사구 1개, 탈삼진 7개를 각각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0㎞대 중후반을 꾸준히 찍었지만, 일본 타자들의 날카로운 스윙을 견디지 못했다. 히로시마 타자들은 타순이 두 바퀴 돈 뒤 허프와 세 번째 만나서는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타격으로 공략에 성공했다. 허프는 5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가다 6회만 5점을 허용했다.

1회초 선두 다나카 고스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허프는 기쿠치 료스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루 요시히로와 브래드 엘드레드에게 사구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마쓰야마 류헤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5회까지는 삼자범퇴 퍼레이드였다.

2회에는 선두 시모즈루 코우를 1루수 플라이, 미마 유키를 헛스윙 삼진, 이시아라 요시유키를 유격수 플라이로 각각 물리쳤다. 3회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한 허프는 4회에도 마루, 엘드레드, 마쓰야마를 상대로 신들린 듯한 피칭을 이어갔다. 허프가 마운드에서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야쿠르트 타선은 4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허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야쿠르트는 4회 1사 3루서 나카무라 유헤이의 좌측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계속된 2사 1,2루서 니시우라 나오미치의 좌전적시타,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좌월 3점홈런으로 5-0으로 앞서 나갔다. 허프는 이어진 5회초 시모즈루, 미마, 이시하라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5-0으로 앞선 6회 선두 이소무라 요시타카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후 기쿠치에게 중전안타, 마루를 볼넷으로 내보낸 허프는 엘드레드에게 우월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146㎞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가 제대로 통타당했다. 허프는 이어 마쓰야마에게도 우월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허프는 아키요시 료로 교체됐다. 동점 상황에서 강판했기 때문에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다.

허프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와의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으나, 야쿠르트와 연봉 130만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를 떠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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