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3연패에 빠졌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역시 마운드다.
KIA는 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3대12로 대패했다. 최근 3연패. 아직 시즌 초반이라 연패가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KIA의 전력에 균열이 생긴 것만큼은 분명해보인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출발이 다르다. KIA는 중하위권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나지완 최형우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에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타선 자체는 고민거리가 아니다. 안치홍과 로저 버나디나의 감이 워낙 좋은데다, 홈런도 돌아가며 꾸준히 나오고 있다. 타격은 나쁘지 않다.
고민은 마운드다. 선발과 불펜 모두 삐끗하고 있다. 일단 헥터 노에시가 지난해만큼 위력적이지 않고, 임기영의 부상으로 4~5선발이 물음표라는 사실이 치명적이다. 3일 SK전에서도 지난 등판에서 씩씩한 투구를 보여준 이민우를 선발로 다시 내세웠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SK 강타선을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펜도 비슷하다. 마무리 김세현과 베테랑 임창용이 관록으로 버티고 있으나, 젊은 투수들의 기복이 크다. 특히 SK전에서 이민우에 이어 구원 등판한 박정수, 문경찬은 군 제대 후 합류한 추가 자원으로 또다른 선발 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정감이 떨어진다. 지난해 필승조로 발돋움한 김윤동이나 KIA에서는 '귀한' 좌완 불펜 임기준도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무척 크다.
순탄치만은 않은 출발이다. 어쩌면 먼저 맞은 매가 될 수도 있다. KIA는 시즌 초반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