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홈런군단 사령관 SK최정 하루 3홈런, 거포레이스 참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17:16


◇하루 3홈런으로 본격적인 홈런레이스 참전을 선언한 SK 와이번스 최 정.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드디어 홈런왕 최 정(31·SK 와이번스)이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돌아온 박병호 등 쟁쟁한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디펜딩 홈런 챔피언 최 정은 개막 이후 주춤했다. 최 정은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본색을 드러냈다.

한화 선발 김재영을 상대로 시즌 2호, 3호 홈런을 연달아 뽑아냈다. 9회에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시즌 4호포를 날렸다. 한경기 3홈런이다.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1호포를 쏘아올린 지 5경기만이다.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 참전을 선언했다.

이날 최 정은 1회 2사후 김재영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월 1점홈런(2호)을 뽑아냈다. 팀이 3-1로 앞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1점홈런(3호)을 추가했다. 홈런 선두인 강백호(KT), 팀동료 김동엽(이상 4호)를 바짝 추격했다. 좌우 가리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재영에게 최 정은 천적이다. 지난해 김재영은 SK전 두 경기에 출전해 2패를 안았다. 2경기에서 홈런을 3개 내줬는데 2개는 최 정, 1개는 제이미 로맥에게 맞았다. 이날도 최 정은 김재영을 상대로 선제포를 가동했다. 김재영은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계속해서 최 정이라는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최 정은 이날 역대 52번째 1400경기 출장과 역대 27번째 2500루타 달성을 자축했다.

최 정은 앞선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달 29일 KT전 4타수 무안타, 30일 한화전 4타수 무안타, 31일 한화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헤맸다. 이날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던 김재영을 만나 미니 슬럼프 탈출을 선언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최 정은 9회에 홈런을 하나 더 추가하며 타격감 바닥을 찍었음을 알렸다.

최 정은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2016년(40홈런)과 2017년(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박병호가 미국무대에서 복귀했지만 최 정의 가파른 홈런 성장세를 무시하지 못한다. 홈런에 최적화된 스윙으로 조금씩 변화를 줬고, SK에는 최 정 말고도 홈런 타자들이 즐비하다. 한동민 제이미 로맥, 김동엽, 나주환 등은 언제든지 한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대케하는 거포들이다. SK는 지난해 시즌 팀홈런 최다신기록(234개)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 정 한명에게 상대 투수들이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차하면 언제, 어느 타석에서라도 홈런이 터진다. 최 정은 상대의 집중견제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이날 하루 3홈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홈런왕 경쟁이 뜨거워졌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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