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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홈런왕 최 정(31·SK 와이번스)이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돌아온 박병호 등 쟁쟁한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디펜딩 홈런 챔피언 최 정은 개막 이후 주춤했다. 최 정은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본색을 드러냈다.
김재영에게 최 정은 천적이다. 지난해 김재영은 SK전 두 경기에 출전해 2패를 안았다. 2경기에서 홈런을 3개 내줬는데 2개는 최 정, 1개는 제이미 로맥에게 맞았다. 이날도 최 정은 김재영을 상대로 선제포를 가동했다. 김재영은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계속해서 최 정이라는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최 정은 이날 역대 52번째 1400경기 출장과 역대 27번째 2500루타 달성을 자축했다.
최 정은 앞선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달 29일 KT전 4타수 무안타, 30일 한화전 4타수 무안타, 31일 한화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헤맸다. 이날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던 김재영을 만나 미니 슬럼프 탈출을 선언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최 정은 9회에 홈런을 하나 더 추가하며 타격감 바닥을 찍었음을 알렸다.
최 정 한명에게 상대 투수들이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차하면 언제, 어느 타석에서라도 홈런이 터진다. 최 정은 상대의 집중견제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이날 하루 3홈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홈런왕 경쟁이 뜨거워졌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