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개근-5할타율 한화 호잉 상위타순배치 시간문제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3-31 08:46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24/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펄펄 날고 있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타순 변화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한 감독은 30일 SK 와이번스와의 대전 홈개막전에 앞서 "호잉이 너무 잘한다. 타격감도 좋다. 고민 중이다. 타순을 위로 올릴까 생각하다가도 지금 7번 자리에서 잘하고 있는데 변화를 주는 것이 오히려 밸런스를 흐트러뜨리지 않을까 걱정도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홈개막전에서 믿었던 외국인 선발 키버스 샘슨이 무너지며 4대8로 패했지만 호잉은 맹활약했다.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전경기(6경기) 안타다. 5할 타율(22타수 11안타, 2루타 2개, 3루타 1개)에 1홈런 4타점을 기록중이다. 볼넷은 하나도 없다. 기다리기보다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지만 정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불안감을 키웠지만 기우였다.

호잉의 장점은 타석에서의 집중력 외에 안정된 외야 수비, 탄탄한 베이스러닝(도루 3개), 강력한 어깨 등 팔방미인 플레이스타일에 있다. 한화로선 70만달러짜리 복덩이가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호잉은 7번 타순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 포수 최재훈이 주로 8번을 치는데 최재훈의 타율은 7푼1리(14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후속타 불발로 제대로된 응집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감독은 "올해 도전을 하겠다고 했다. 144경기가 모두 도전이다. 내일(31일) 당장 호잉의 타순을 바꿀 수도 있다.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호잉을 상위타순으로 보낼 경우 하위타선이 순식간에 '식물 타선'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득점을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한다면 상위타순으로의 이동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호잉의 타순을 일단 바꿔본 뒤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태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